주차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렸고 생태공원을 둘러보는데도 꽤 오랜 시간을 소비했기에 집 생각이 그만 간절해졌다.
갈길도 멀은데 졸리기까지 하니 이 노릇을 어이할꼬?
그럼에도 악양루가 자꾸만 눈에 밟히니 정자에서 조금 쉬고 들러보기로 결정하였다.
여기까지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으려니와 전국에 가보고 싶고 또한 가볼 만한 곳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 말이다.
먼길 어렵사리 왔으니 조금 더 힘을 내어 올라가 가보기로 하자~
악양루로 가는 길이 이렇게 예쁘지 아니한가.
가다가 너무 멀어 정이나 힘이들면 다시 돌아오면 그만 아닌가.
이내 악양루로 올라가는 데크로드가 나온다.
악양루의 역사를 소개하는 글.
내려다보니 아찔해 보여서 망설이고 있었다.
때마침 모자지간으로 보이는 두 분이 올라오시는데 어찌나 헐떡거리시는지 더욱 망설여지더라는.
용기를 내어 인사하고 여쭈니 악양루까지 길은 그리 멀지 않은데 막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걸었더니 숨이 찬다 하시네.
그래 조금 더 가보자고.
오전에 많은 시간을 보냈던 둑방길이 한눈에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 볼 땐 아찔해 보이더니 막상 나서니 계단 몇 개 내려오니 악양루가 올려다 보이는 거 아닌가?
그냥 갔더라면 어쩔 뻔?
아까 내가 이용했던 주차장과 점심 도시락을 먹었던 다리 밑도 한눈에 보인다.
꽃양귀비 보면서 건너다본 배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계단.
보이기만 아찔해 보일 뿐이다.
내려온 계단 돌아보기.
그리고 다시 평온해진 데크로드.
데크로드 위로 절벽을 이루는 바위마다 기린초가 한창이었다.
이렇게 데크로드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건너다 보이는 둑방길의 꽃들이 다시 봐도 아름답다.
마삭줄도 바람개비 모양의 흰꽃을 피워냈다.
마삭줄과 기린초의 노랑꽃이 온 절벽을 물들이고 있었다.
주차장엔 쉴 새없이 많은 차들이 들어가고 나가고 종일 바쁜 모양새다.
여기서 다시 돌아 악양루를 오르기로 하였다.
악양루에 도착.
꽤 많은 사람들이 쉼을 하고 있었는데 나도 혼자지만 염치 불고하고 비집고 들어앉아 한참을 쉬고 나왔다.
생태공원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꽃 한번 더 내려다 보고 이젠 미련 없이 돌아섰다.
다시 이 예쁜 길을 돌아나와 공원에 도착했고 거기서도 한참을 아쉬워하며 꽃놀이를 즐겼다는.
이제 집에 간다.
이 길도 아쉬우니 여러 번 찍고.
읍내인지 시내인지 모르겠는데 가로수가 홍가시나무이다.
멀리 함안까지 왔으니 다른 여행지를 더 돌아볼까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갈등하다 들어간 곳.
결국은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걸로 결론을 내리고 편의점에 들렀다.
먼길 혼자 운전하고 또 꽃 구경한다고 종일 고생했으니 아이스크림과 얼음물을 나에게 선물하여 더위를 잠시 식힌다.
덕유산 휴게소.
내 고향이라 쉼도 여기에서.
이렇게 대전에서 3시간 넘게 혼자 운전해 간 함안 여행.
둑방길을 시작으로 생태공원과 악양루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크게 어렵지 않고 아기자기하게 하루를 즐길만한
아름다운 코스였다.
내년에도 여건이 된다면 이 코스의 여행을 다시 하고 싶을 정도로 크게 만족한 하루였다.
그렇게 행복한 꽃놀이를 마치고 집에 와서 낮 동안 익었던 얼굴에 얼음 오이 찜질하고 꿈나라로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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