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제주여행

[제주 한림] 서부농업기술센터의 수국

꽃수수 2021. 6. 12. 05:17

2년 전에 너무 일찍 찾은 덕분에 거의 꽃을 못 보았던 장소.

역시 도로의 수국은 아직이고 당시에 안쪽에 자리하고 애기이던 수국이 지금은 꽤 자라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입구엔 송엽국이 한창이었다.

 

그땐 혼자라 과감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딸이 함께 하니 왠지 든든해서 센터의 안쪽까지 진입하여 제대로 수국 놀이였다.

군중심리가 발동하여 '나가라면 나가면 그만이지 뭐' 싶은 똥 배짱이 작동을 한 거 같다.

 

이 장소는 작년 가을을 핫하게 만들었던 곳이 아닌가 싶다.

맨드라미와 코스모스를 심어 지나는 길손의 눈을 즐겁게 해 주었던 곳.

물론 난 가을에 제주 여행을 못 했기에 사진으로만 만났었다.

 

센터 안에 있는 수국은 이미 빛이 바래지고 있는 시기여서 아쉬웠지만 늘 전체적으로 온전한 꽃을 볼 수는 없으니까.

항상 수국 여행을 가보면 어느 곳은 아직이고 어느 곳은 이미 바래서 아쉬움을 동반하기 마련이더라.

 

야자수가 시원하게 늘어섰네.

 

지금까지 밖에서만 보았던 수국인데 막상 들어가 가까이에서 만나니  밖에서 보는 거와 차원이 다르더라.

분포도도 넓고 수국의 양도 어마어마 하더라.

내년에도 오게 되면 혼자라도 용감히 들어와서 볼 계획이다.

 

왼쪽에 있는 수국은 2년 전에 오른쪽의 애기 수준이었었는데 지금은 제법자라 예쁜 꽃을 자랑한다.

수국은 참 빨리 자라는 수종인 것 같다.

 

올해는 어떤 꽃을 심어 주시려나 자못 기대감이 커진다.

물론 가을에 다시 제주를 올 수 있다는 보장은 못하지만 말이다.

 

제법 키가 있었는데 사진으론 작아 보이네?

 

이 애기 수국들도 눈 깜짝하면 어른 수국으로 자라 있을 게다.

그렇게 되면 양쪽으로 수국 터널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지만 해마다 여긴 가지치기를 좀 많이 하시는 거 같긴 하다.

 

내 기준으로 적당한 높이의 수국으로 한참을 바라 보아도 예쁘더라.

 

멀구슬나무의 수형이 제법 아름답고 아래엔 하천이 깊게 형성이 되어있어 찍었는데 사진엔 표현이 제대로 안 되었네.

제주의 들에 멋진 수형을 자랑하며 풍광을 돋우는 나무가 멀구슬나무인데 곳곳에 참 많이 분포되어 보기에 좋다.

멀구슬나무를 애정하는 1인으로서 말이다.

 

도로엔 역시 2년 전처럼 꽃이 아직이다.

 

선인장이 많이 있었는데 밭 한쪽은 다 뽑고 빈 밭으로 남았더라.

다시 뭔가를 심으시려는 건 아닐까?

 

수국과 야자수, 그리고 선인장

 

모양과 색감이 좀 특별한데 이곳의 수국이 모두 그런 특징을 지니고 있는 수종들이 많아서 내 제주 수국 여행의 장소로특별하게 기억하고 있는 곳이다.

 

예쁘거나 색감이 특별한 수국과 한참을 눈 맞춤하고 주차장으로 돌아간다.

조금만 돌아다니면 더운데 특히 얼굴이 더우니 오래 있기 어렵기도 하다.

 

다시 아쉬워 같은 장소의 사진을 여러 장 남긴다.

 

 

갑자기 아들이 우유부단의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대서 이시돌 목장으로 갔다.

지난번에 여기 수국을 보고 좀 실망이 되어 이번엔 리스트에 넣지 않았는데 가는 길이라 혹시나 싶어 들렀다.

아직 피지 않은 건지 꽃을 맺지 못한 건지 보이는 게 전부다.

리스트에서 빼길 너무나 잘했다.

결국엔 오게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