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엔 두고 있으면서도 요즘은 귀차니즘 모드라서.
더 늦으면 막상 만났을 때 진작 올 걸 후회가 되는 게 자연이 변하는 모습이라서 토요일 오후 좀 늦은 시간에 나섰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여전히 순리를 따르고 있는 자연에게 찾을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흥진마을의 억새는 알맞게 예쁜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간판을 보니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다.
간판이 낡은 만큼 전에는 찾는 사람이 많아 좁은 마을 길을 서로 비켜가기도 힘들 정도였는데
오늘은 주차장도 한산하기 그지없다.
그땐 물론 주차장도 따로 없어 겨우 서너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차지하기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잘 만들어진 주차장이 그저 한가롭다.
저 건물도 작년부터 저런 모습이었는데 아직 개업도 안 한 모양으로 왠지 쓸쓸한 모습이었다.
조망은 좋을 듯 한데 좀 외진 감이 없지 않다.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모습에 자주는 아니라도 해마다 찾는 이유인 거 같다.
더도 덜도 아니고 지금이 딱 보기가 좋은 모습이다.
이렇게 정감있는 길을 걸으며 양 옆으로 보는 억새가 매력적이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예쁜 길들에 아주 잠시지만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고 온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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