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
여고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다녀온 경주
그리고 수 년 전에 친구들과 1박 2일의 전력이 있는 곳.
그때 느낌이 정말 단아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크게 남아있었고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도시로 남아있었지.
어려서는 불국사가 그렇게도 크게 보였었지 물론 그땐 여고생만 되었어도 다 컸다 생각하기는 했었다.
수년 전에 만난 불국사는 ㅎㅎㅎ
그리고 이번 가족 여행
역시 경주는 날 배신하지 않았다.
아달라왕, 신덕왕, 경명왕
이 세 분의 시신을 모셨기에 삼릉이라 한다고.
그런데 본 적 없는 여기가 늘 그리웠던 이유는 바로 이 소나무 숲이다.
정말 궁금하고 보고싶었던.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다.
자연스레 잘 가꾸어진 이리저리 늘어 선 소나무가 숲을 들어서자 나를 압도한다.
경주의 트레이드라 할 수 있는 릉이 늠름하게...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까운 백제의 옛 도읍지인 부여나 공주보다 여기가 훨씬 보존이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이 있는 건 잘 보이지 않는 원리일까?
소나무 정말 예술이다.
나도 한국인 맞나 보다 소나무를 좋아하는 거 보니
자연스레 이리저리 구부러진 이 소나무들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세월이 지나 간 자리 1 -지의류
세월이 지나 간 자리 2 -이끼
세월이 지나 간 자리 3 - 소나무 뿌리
세월이 지나 간 자리 4 - 소나무 기둥
바로 옆엔 이런 계곡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했던 장소.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잠시 쉴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는.
하지만
그것 또한
있으면 그 자리가 온전히 지켜지지가 않았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