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제주 여행

성산에서 해안도로타고 공항까지...

꽃수수 2019. 9. 29. 15:26

                                                          

이번 제주 여행을 정리하자면 빗속의 여행이었다.                                                             

전에도 비를 만난 적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그래도 요행히 비를 피해 다녔었는데 이번엔 어찌된 일인지 비를 따라다니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최악의 여행이었던 것이다.

해안도로를 돌다가 문득 내일 비가 오면 억새만나기가 어렵지 않겠나싶은 생각에 중산간 도로로 올라갔는데

거기서 기다리던 거대한 빗속이라니.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기엔.

난생 처음으로 그런 빗속을 뚫는 운전이 계속되었는데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란 말이 절실했던.

순식간에 쏟아져 내리는 비가 갑자기 물 웅덩이를 만들어 내기도하고.

지나다 문득 생각이 나서 방문을 하면 어김없이 무서운 비가 기다리고 있었으니

기대가 컸던 곳 중 하나인 큰사슴이오름 아래 유채꽃프라자

여기도 작년에 아주 방대하고 서정적인 풍경에 반해 두 번의 방문 다 만족했던 곳인데

올 해는 어마무시한 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억새가 영 시원찮았다

 

그리고 여기도 어마어마한 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내려 이 사진 3장 건졌을 뿐

비가 너무 내리니 내리고 싶지도 않았고 화장실조차 귀찮기만 하였다.

 

 

오름에 걸쳐있는 저 구름들이 그렇게 어마어마한 비를 몰고 온다니

 

어마어마한 비를 피해 숙소로 향했다.

그런데 그 시간에 숙소에 들어간다는 게 비가 문제가 되다니 하는 생각에 일출봉으로 향했다.

여기 보고 국수나 이른 저녁으로 먹으려고.

광치기는 만조였다.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잠시 후엔 또 어마어마한 비가 ㅠㅠ

 

수국 여행때는 너무 맛있게 먹었지.

그땐 욕심껏 고기국수랑 비빔국수를 먹었는데 나중에 속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비로 마음이 상해 그랬을까.

상대적으로 국수도 별 감흥도 맛도 느끼지 못하고 먹었다.

이게 아닌데

비가 오면 오는대로 맑으면 맑는대로 있는 그대로의 제주를 느끼고자 했었는데 ㅠ

 

다음 날 아침

숙소에서 차려주신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하늘을 보니 화창하긴 한데 어제의 악몽이(?) 떠올라 겁이나서 해안도로따라 공항으로 나가기로 하였다.

이런 때는 해안도로를 따라 다니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전에 온평해안도로를 달렸고.

 

늦은 점심겸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점심은 생략했다.

여기도 작년엔 억새로 인해 너무나 황홀했었는데 이번엔 영 시원치가 않다.

 

사진은 좀 그럴 듯한데 ㅠㅠ

 

 

 

 

 

그렇구나.

원인은 바로 나야 나

처음부터 무엇이든 제제가 있었던 건 없어

자꾸만 훼손하고 자꾸만 민폐를 끼치니 제제가 만들어 지는 거야 ㅜㅜ

 

 

 

 

 

 

 

 

 

 

 

 

김녕해수욕장

 

혼자서 봉지 커피 한 잔 홀짝.

 

 

 

 

언제가도 이쁜 성산포 성당의 홍가시나무

 

 

 

 

 

 

행원리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으로 먹은 제주에서 유명한 돈가스.

비주얼과 달리 내 입맛엔 조금 달랐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에 앉았는데 색감마저 고운 음식.

 

제주에서 내가 처음으로 남긴 음식 ㅜㅜ

 

 

 

 

그동안은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해녀 박물관.

잘 관리된 공원이 있었고 소철엔 암꽃이 달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