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란다고 진짜 왔다.
아침에 출발하는데 지난주에 꽉 찼던 자리가 딸 하나로 인해 휑한 느낌이...
사람의 생각은 다 같은 것
아들이 누나에게 전화해보자길래 기대 없이 했는데 진짜로 왔다.
영등포에서 기차타고 예산까지 ㅋㅋ
실인즉 장어를 먹는대서 왔단다.
우린 가족 공금으로 장어를 먹게 되어 괜히 마음이 가벼워졌고... 이래저래 가족 공금 모은 게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나 검색 한 번 제대로 했다.
장어도 장어도 이렇게 실한 장어는 처음이다.
상차림도 감동이고 맛 또한 이루 말할 수가 없이 맛이 있었다.
내 돈주고 사 먹지만 크게 대접받은 느낌적인 느낌
우린 소금 2마리에 양념 2마리 시켰는데 양념 맛이 크게 달지도 않고 너무나 좋았다.
다음에 가게 되면 양념 3에 소금은 1만 시키든지 아님 다 양념만 시키기로...
딸은 서울에서 혼자 내려왔지만 시간도 음식값도 전혀 아깝지 않고 다음에 또 오고 싶은 맛이란다.
장어가 양이 많으면 느끼해서 먹기가 어려운데 여기 장어는 마지막까지 너무나 맛있게 먹었다.
정갈한 상차림이 감동이지 않은가.
이 틈실한 자태 라뉘~
그리고
그리고 이 잔치국수
처음엔 하나만 시켰다
배도 부르거니와 밥도 하나를 시켰으니 말이다.
이 밥 맛이 또한 예술이다.
바로 압력솥에 해낸 밥인지 너무나 고슬고슬하고 탱글한 게 우와아~~
된장국 또한 맛이 있고.
된장국도 그렇고 잔치 국수도 그렇고 멸치가 통째로 들어 있어 더욱 믿음이 가는 맛이었다고나 할까.
배부르다던 사람은 집엘 가고 없는지 그 후로 잔치국수를 두 번이나 더 시켜서는 국물까지 싹싹 먹었다는...
음식만 감동이 아니었다.
이런 식의 음식점을 우린 꽤나 신뢰하고 애정 한다지.
애들도 처음에 도착하여 첫인상이 너무 좋았단다.
가정집을 개조한 이런 구조가 참으로 정감이 가던 예쁜 식당이었다.
마당도 예쁜 꽃이 심겨 있고 조그만 방들이 입식과 좌식으로 나눠져 있었고 철저하게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 곳에서
우리 옆에 저렇게 빈자리가 있었고 마당엔 웨이팅이 있었어도 우리가 식사를 다 할 때까지 저 자리를 비워 놓으시더라.
우린 그래서 더욱 믿음이 갔고 요즘 시기에 우리만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너무나 감동이더라는.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이렇고 지붕이 아주 낮아 아늑함마저 주더라는.
풍금이 있는 정겨운 자리.
이렇게 정갈하고 아름다운 마당 정원
그다지 크지도 않은데 정겨움은 가득하더라는.
주방으로 보이는 건물의 하얀 벽에 귀여운 인형들.
식당으로 들어가는 정겹고 아름다운 풍경.
전형적인 시골 마을인데 딸이 이 동네 너무 예쁘다고 그러더라.
나도 같은 생각이었고.
여긴 다른 음식점인데 처음엔 여기가 장어 집인 줄 알고 가보니 사람이 아무도 계시지 않더라.
정겹고 아름다운 시골 마을.
장어집 들어가는 입구.
식사를 마치니 후식으로 아주 맛있는 수정과를 주셨다.
남편은 비린 걸 먹으면 꼭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갖고 있는지라 자판기를 물으니 직접 타서 주신다고.
물이 끓는 시간이 걸리니 기다리라더니 이렇게 맛있는 커피를 바쁜 와중에도 타다가 주시네 ㅜ
무한감동 ㅜ
마지막까지 감동을 전해주신 예당 장어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다음엔 좌대를 빌려서 낚시도 하고 1박으로 예산을 제대로 즐겨보자는 약속을 남기며 야간 분수쇼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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