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제주 여행

지미오름(봉)

꽃수수 2015. 3. 14. 10:00

해비치 조식을 아주 맛있고 푸짐하게 먹고는 혼자 여행으로는 마지막 날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전부터 벼르고 있던 지미오름(봉).

 

 

 

 

 

정상까지 400M

이 말엔 뼈아픈 교훈과 트라우마가 공존하는 숫자인데??? ㅋㅋㅋ...

근데 일단 여긴 사람이 어마어마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아님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오름이라 그런지 아무튼 사람이 반갑기로는 이루 말을 할 수가 없는 내 처지이니.

정상으로 오르는 400여 미터가 거의 이런 계단으로 이루어진.

그러나 아이들도 쉽게 오르는 오름이니 만큼 겁먹을 건 없을 터이다.

오르다 숨이 차면 잠시 쉬면서 이런 경관을 즐길 수있는.

제주를 사랑하는 특히 오름을 사람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올라줘야 하는 오름.

다시 돌아 보아도 숨가쁘게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중간에 정이나 힘들어 못 견디겠음 이런 벤치가 마련되어 있으니 잠시 숨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겠지.

사진 작가들이 해돋이를 찍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진을 친다는 전망대.

날씨가 흐려 좀 아쉽지만 그런대로...

 

 

 

 

조금 더 높은 곳의 전망대.

이번 여행에선 조류 독감으로 인해 식산봉을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식산봉 주변을 한바퀴 도는 느낌이 너무나 좋은 곳인데...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세화쪽의 풍경.

 

 

 

아...

이 못말리는 욕심을 어쩔끄나.

올라간 곳으로 내려 오면 좋으련만 또 못말리는 호기심과 욕심이 일을 저질렀으니.

만만케 생각하고 내려 오는 길이 생각보다 꽤 시간을 요구하는 구간이었으니 난 또 자책과 스스로에게 보내는 원망으로 첫 코스를 시작했으니.

오늘 하루의 고단할 일정이 불을 보듯 훤하다~.

이 길을 지날 때만 해도 좋았는데...

붉은 오름처럼 무섭거나 고생을 하진 않았지만 이미 트라우마에 갇힌 나는 조금 으슥한 기운만 비쳐도 겁이 덜컥 났으니

이 눔의 끝간데 없는 욕심을 어이할끄나 어이할끄나 ㅠㅠ

제발 욕심좀 버리자규 이 사람아~

잠시 세화쪽의 조망을 즐기는 여유.

내려 오는 길까지의 오솔길은 참 좋았다.

다 내려 와서 둘레길에서 망설이다가 딴엔 조금만 걷자하고 오른쪽으로 ...

주변 풍경은 목가적이고 참 좋다.

여기서 조금 더 전진을 하니 으슥한 기운에 몸이 움찔하여 다시 뒤로...

나에게 화가 나던 구간이기도 하다.

별다를 일이 없는 그저 평범한 둘레길에 뭐 이리 시간을 소비할 일이 있겠냐고.

아직 예정하던 다른 곳의 방문지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이 시간에 이렇게 평범한 길에서 시간을 보내다니.

물론 지미오름만을 일정으로 잡으신 분들이라면 올라 갔던 길로 다시 내려 오는 코스가 너무 짧으니 둘레길로 한바퀴 도는 코스도 추천하겠으나...

이틀동안 차가 없어 예정했던 곳을 반도 못 돌아 본 내 입장으로선 화가 나도 크게 날 일이었던.

투덜 거리며 걷다 보니 다른 코스의 둘레길 입구가 나타난다.

조금 더 돌겠다는 욕심으로 스스로에게 화가 났는데 처음 눈에 띄던 둘레길 입구로 왔더라면 이 길을 만났을 터.

제발 욕심좀 내려놓자규.

 

 

그래도 이렇게 이쁜 길이 끝을 장식해 주니 결국은 나를 달래 주며 욕심만은 내려 놓자고 다짐.

제주 앓이가 심해 이번 여행 테마는 제주 정떼기였는데 욕심을 내려 놓는 공부는 원없이 하고 돌아가게 생겼다.

뗀다고 떼어질 정이라면 이미 들지도 않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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