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제주 여행

돝오름

꽃수수 2015. 3. 14. 15:00

붉은오름 트라우마에 갇혀 아마 혼자로는 엄두를 못냈을 거였다.

마침 다랑쉬에서 그 분을 만나 의기투합이 되었으니 왔지.

생각도 못했고 예정에도 없었기에 더욱 좋고 반가웠던 귀여운 돝오름.

돼지의 모습을 닮아 이런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데 어디서 어떻게 보아야 돼지의 모습이 나오는지는 모르겠더라

어떻든 간에 기쁜 맘으로 오름 투어 시작~

여기저기 표기되어진 이름을 보니 어느 곳에선 돗오름이라고도 쓰여있던데 어느 이름이 맞는 걸까?

점점 나이가 들어 가며 맞춤법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근데 이 안내문 언뜻 보기에도 틀린 부분이 있네.

이 안내문은 불특정 다수가 볼 수있는 안내문 아닌가.

좀 더 신경을 써 주십사고 관계자 분께 부탁의 말씀을 감히 올려 본다. ^^*

 

 

동행하신 분이 발견 하셨는데 이 오름은 좀 이상하더라.

친환경 매트가 다 닳아진 모습이었는데 그 매트를 고정시키던 뭐랄까 그 고정물이 툭툭 튀어져 나와있어 걷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더라.

생각없이 걷다가 걸려 넘어지기가 일쑤이겠던 걸.

발아래를 조심조심 신경쓰며 걸어야 별 일없이 오름 투어를 마칠수 있겠더라는.

한바퀴 돌면서 보니 모든 구간이 다 그렇더라.

참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오름이었는데 그게 한가지 불편한 진실이었다.

육안으로도 금새 구별이 되네.

걸려 넘어지면 마이 아포~

만약 넘어지다 저 쇠에 찍히기라도 한다면 아휴~

그다지 깊지 않은 굼부리도 정감있네.

동행하신 분이 계셔 나름 걸음을 맞추려 조심하며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누며 걷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딸에게 전화까지 걸려 와 그 분께 민폐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걸 어째.

조심조심 걸으세요 돝오름 오르시는 분들.

 

통화도 마치고 사진도 그만 찍고 불나게 달려 와 동행하신 분을 겨우 따라 잡았다. 헉헉~

카메라를 잡는 순간 다시 또 멀어지네 ㅋㅋㅋ

저 아름답기 그지없는 능선 길.

도민과 비도민의 차이점은?

도민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

비도민은 나중에 보지 않을지라도 무조건 열렬하게 셔터질을 한다. ㅋㅋㅋ

저 오름은 무얼까?

어느 블로그에서 둔지오름일까 하시던데 궁금하네.

아까 전에 올랐던 다랑쉬의 위용.

돝오름은 비자림을 품고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비자림의 웅장한 숲이 한눈에 보인다.

 

한바퀴 다 돌고 주차장에서 동행했던 분과 작별을 했다.

그 분은 오늘 운동량을 다 한 거 같아 귀가하신다며 좋은 여행 되시라고...

준비해 오신 포도즙과 콜라비 잘라 오신 걸 아낌없이 통째로 내어 주시고...

감사해요~

덕분에 좋은 시간 가졌네요.

 

비자림이 코 앞이고 해도 아직 남았는데 그냥 가긴 좀 그렇지? ㅍㅎㅎ

가자.

가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