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수목원을 돌아보고 유구로 향했다.
대전에서 유구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서 방문하기에 큰 부담은 없다.
도착하여 주차를 하려고 마을로 들어섰는데 귀엽고 예쁜 그림이...
목욕탕 의자가 옹기종기 정겹다.
아마도 해거름에 동네 어르신들의 이바구가 이어지는 자리가 아닐까 싶으니 더욱 그러하다.
음식점 앞에 소박한 노점이.
1년만에 다시 찾은 유구 색동 정원 참 반갑다.
소박한 꿈이라기엔 너무 많은 수고와 땀을 들여 가꾸신 정성에 고개 숙여 감사하는 마음이다.
오늘 날씨가 은근 더웠다.
물속에 들어가 아이에게 오래 남길 추억을 만들고 있는 아름다운 가족.
나도 애들 어릴 적엔 저런 일들도 꽤 하고 다녔었는데 엊그제만 같은 세월이 참 유수 같기도 하다.
아나벨 수국은 아직 꿈도 못 꾸지만 일반 수국 역시 꽤나 이른 편이다.
작년에 수국이 지고 난 후 가지치기를 꽤 많이 하신 모양새다.
키가 작년에 비해 참 많이 작아졌지만 꽃은 그래도 많이 맺혀 있어 올해 수국 놀이도 제법 기대가 된다.
검색으로 보기보단 그래도 많은 수국이 있어 고맙더라.
아나벨 수국은 최소 2-3주 이상은 지나야 만개가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실제로는 꽤 많은 수국이 있어서 찍었는데 사진은 좀 비루하네.
가까운 곳에 작약 명소가 있었네.
내년엔 봄에 피는 벚꽃부터 그 후에 피는 작약과 수국까지 내내 꽃놀이를 여기에서 즐겨 볼 요량이다.
올해 여기 수국을 크게 기대했었는데 이 나무들도 가지치기를 심하게 하신 모양이다.
아쉽다.
알리움을 제법 심어 놓으셨는데 시기가 조금 지난 듯하다.
역시 장미가 색감이 화사하다.
꽃가루받이를 마친 인동꽃은 노란색으로 변했고 분홍과 빨강의 장미들과 색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열의 빨강 장미들은 어디서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고 만다.
수국의 신비로움에 젖어들었다가 단번에 장미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만 나.
수국과 장미의 콜라보.
이런 풍경들 참 좋아라 한다.
유구 1교로 올라가는 길에도 수국이 뿜뿜.
다시 돌아나가는 길.
핑크 아나벨이 필 자리.
흰색 아나벨이 필 자리.
여긴 제법 많은 수국이 피었는데 처음 들어갈 땐 여러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어 그냥 지나갔었다.
내가 예쁘면 남들도 예쁜 법.
여전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사진보다 더 많이 있었지만 나름 피해서 잘 찍었다는 생각이다.
꽃은 아직이지만 둑위도 걸어보고 싶어서 더 있고 싶었는데 너무나 더워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마스크도 그렇고 모자까지 썼기에 더위에 그만 지치게 생겼더라.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돌아보고...
대전-유구간 고속도로엔 금계국의 황금물결이 지천이라 오고 가는 발걸음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딜가나 무슨 꽃이라도 있어서 꽃놀이하기 참 좋은 계절이다.
키도 작고 얼굴도 작은 녀석들이 무리를 지으니 어찌나 예쁘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저녁으론 미리 주문해 놓았다가 택배로 받은 홍게를 먹었다.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인데 10마리나 와서 네가족이 배를 두들기며 맛있게 먹었다.
물론 게로 배를 채우지는 않았다는 전재하에.
홍게 라면도 먹었고.
게딱지에 밥도 비벼 먹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을 돌아보면 특별히 큰 고생이랄 것도 없는 시간들이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마음 놓고 살아본 적도 없는 듯하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요즘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앞으로는 더욱 행복해지겠지만 말이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구나란 생각이 자주 들어지니 말이다.
맛있는 거 온 가족이 모여서 먹고 예쁜 곳도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하게 다녀오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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