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국내여행

[무주 여행] 설악초가 만발한 한풍루의 여름

꽃수수 2020. 8. 9. 19:43

친정붙이들과의 고향 여행.

어제는 비가 어찌나 많이 왔는지 산사태로 고속도로가 막혀 중앙 뉴스를 장식할 정도였다.

점심을 먹고 숙소에만 있었는데 오늘은 아침에 조금 비가 내리고는 맑은 하늘이...

원래는 곤돌라를 타고 덕유산을 가기로 예정이 되었었는데 해가 나서 하늘은 예쁘지만 언제 또 비가 내릴지도 모르겠고

어제처럼 산사태가 날 가능성도 있어서 한풍루만 보고 귀가하기로 하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나도 그렇고 동생들도 무주에 관해서는 대전으로 이사를 오고서야 가게 되었는데 

실은 아직도 구석구석 다 가 본 건 아니다. ㅋㅋ

다들 한풍루는 가보지 않았다 하여 결정.

 

지난봄에 왔을 때는 잎사귀만 보았는데 무궁화가 만발을 하여 눈이 즐겁다.

 

하늘이 예술이다.

 

봄엔 보랏빛의 등나무 꽃이 한창이었는데 그 등나무엔 콩주머니 같은 씨앗이 주렁주렁이고

이번엔 보라색의 맥문동이 한창이었다.

 

올 해는 아마도 반딧불이 축제도 취소가 되지 않으려나 싶다.

하긴 이미 취소가 되었는지도 모를 일이지.

축제가 열릴 때는 여기에 장터도 생기고 지역 농산물도 판매가 될 텐데 지금은 무심한 박덩이만 주렁주렁 열려서

시골 정취 좋아하시는 친정 엄마 마음이 따뜻하신 모양이다.

 

어제의 그 무섭던 폭우 끝이라 그런지 이런 하늘을 처음 보는 것도 아닐진대 나도 모르게 자꾸만 셔터가 눌러진다.

 

박은 주렁주렁 열렸는데 코로나로 긴 장마로 또 슬그머니 발생하는 태풍으로 마음에 든 멍은 아직 얼얼하다.

 

그림 위로 멋진 소나무와 맑은 하늘.

 

한풍루엔 설악초가 한창이었다.

멀리에서 봐도 청초하게 맑은 꽃에 마음이 다 환하다.

 

여동생이 뒷섬이라는 곳이 궁금하다 하여 갔는데 어제 그 무섭던 폭우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

시뻘건 황톳물이 넘실넘실...

 

뒷섬의 명물인 복숭아나무도 들깨도 참깨도 옴팡 흙탕물을 뒤집어쓰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무심하게도 아름답기만 한 하늘이 오히려 먹먹하다.

 

흙탕물과 파아란 하늘의 대비가 참으로 희한하다.

 

무주군 안성면의 칠연 10경 소개

 

점심을 먹고 고속도로를 달리는데 하늘이 너무 예쁘니 자꾸만 셔터질이...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찍은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