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 밝았네.
작년에 성읍에서 만난 동백도 보고싶고 팥국수도 먹으려고.
간밤에 검색하니 팥국수는 10시부터 식사가 가능하시다길래 좀 이른 점심을 겸하자 했다.
성읍으로 가는 길에 꽃에게만 왕방울인 내 레이더에 포착된.
꽤 긴 거리였는데 남의 집 밭이었다.
물론 도로가이니 주차 시설 역시 전무하고
사진 몇장 건진다고 갓길도 따로 없는 길에 비상등을 켜고 주차를 ㅠㅠ
나같은 사람이 참 문제인데 말이지
나름으론 최대한 갓길로 붙여서 주차를 한다고는 하였으나...
이렇게 잽싸게 사진 몇장찍었는데 내 비상등 주차를 보고 누군가 또 비상등을 켜고...
파릇하게 보이는 저 애들은 유채 희망이들이었다.
그래서 들어가진 않고 길에서만.
이미 누군가 나같은 짓을 하셨던 흔적.
에구 다 좋은데 그래도 흔적은 남기지 말아야쥐~
작년에 가족과 같이 왔을땐 너무나 큰 안타까움이 있었더랬다.
대장금 촬영지였는지 대장금이란 큰 간판이 있었고 그렇게 예쁜 집들이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집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고 그 겨울에 잡초가 듬성듬성.
에구 아까워라
그래도 꽃이 무척 예뻤다는 강렬한 기억이 나를 이끌었다.
가지치기를 하셨는지 동백은 작년에 비해 많이 빈약해 보인다.
그래도 예뻐.
작년에 내가 느낀 안타까운 마음이 전달이 되었을까.
뭔가를 도모하고 있는 흔적에 깜빡 반가웠다.
이 건물에도 뭔가 시설물들이 주렁주렁
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런 모습
잎사귀 파릇하게 싱싱한 이 무들이 나의 겨울 식탁을 빛내 주겠지?
에구 뭔일이여
아까비.
어제 저녁으로 먹었던 비빔국수
세번 째 방문으로 여름엔 맛있게 먹었는데 고기가 뻣뻣하고 차가워 덜어놓고 먹었다.
두번까지는 저 고기가 부드럽고 따뜻하여 고기를 즐기지 않는 내가 다 먹었는데 ㅠ
지속적으로 같은 맛을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어
왜 우리도 날마다 하는 밥이 어느 날은 죽이고 어느 날은 고두밥이 되기도 하니까
국물마저 미지근하여...
어제 숙소 두 개를 두고 망설였던 곳이다.
여긴 완전 대만족
1월에 가족이랑 갈땐 2개를 예약하여 여자끼리 남자끼리 묵을 예정이다.
후기에 호불호가 극명하여 많이 망설였는데 난 크게 만족
숙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나 혼자 제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에 살아보고 싶은 집 두 곳 (0) | 2019.12.06 |
---|---|
[표선] 유채꽃 프라자 (0) | 2019.12.06 |
신흥리 일대 동백 (0) | 2019.12.05 |
[제주 남원] 해국을 보려다가 (0) | 2019.12.05 |
광치기 해변 일대 (0) | 2019.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