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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여행] 빨강치마 펜션

꽃수수 2020. 8. 8. 21:35

올해처럼 비가 많이 내린 해도 내 생애 손가락에 꼽을만하다.

숙소를 예약은 하였지만 난 토요 특별 근무가 잡혀있어서 참석이 어렵다고 통보를 하였었지.

비가 무섭게 내리니 가족들도 한 주 미루면 어떨까 숙소에 문의해보니 다음 주도 이미 매진이라 미루기가 어렵다 하고

나도 역시 비가 많이 내려 근무가 취소되어 여름휴가를 빙자하여 합류를 하였다.

친정붙이들과 1박의 여정으로 떠난 고향에서의 여름 휴가.

먼저 도착한 동생들의 안내로 무주 근처에 산사태가 났다는 소식은 접했는데.

금산에서 국도로 빠지라더니 다시 또 무주 IC가 소통이 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웬걸...

무주가 가까우니 고속도로는 그냥 말 그대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더라.

산사태가 중앙 뉴스를 장식할 정도로 크게 났으니 하행 쪽으로의 도로는 통제가 되었고 전 차량이 무주 IC에서 국도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랬더구먼.

무주 IC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차량이 통행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도 사정 역시 고속도로와 다를 게 없어 우리가 점심을 먹으려던 안성면으로의 진입이 어려워 적상산 아래에서

식사를 하였다.

막내 동생 일행은 적상면에서 짜장을 1시간 이상 기다려 먹었고 우린 순두부가 유명한 곳에서 순두부로 식사를 하였다.

많지 않은 가족이 두 군데로 나눠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웃픈 상황이 비로 인하여 연출이 되었다.

그리고도 그칠 줄 모르는 비 ㅠㅠ

 

뾰족한 수가 없으니 점심을 먹고 숙소로 들어가는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가 산 중턱에 위치한 곳이라

오전엔 나무가 쓰러져 진입이 어려웠었다는 전언이다.

다시 대전으로 돌아가야 하나 싶었던 시간이었다고.

처음 숙소에 들어가서 우린 모두 탄성을 내질렀다.

숙소가 어찌나 넓고 깔끔하던지.

우리 가족이 못 온다 그래서 동생들이 무척 서운해했다던데 그중 하나의 이유가 숙소가 너무 크다는 이유도 있었다는데.

오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했나 ㅋㅋㅋ

 

큼직한 주방 바로 옆에 있던 창인데 숙소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커다란 오동나무가 바로 눈 앞에 있었던.

 

비는 여전히 내리고...

 

건물이 꽤 오래되어 보이긴 했으나 나름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묵는 동안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임대료가 꽤 있어서 알뜰 쟁이 여동생이 계속 아깝다 두런거리더니 돈 값 한다며 그 큰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대나 ㅋㅋ

 

비가 계속 내려 전망이 좋은 숙소임에도 시야가 흐렸던.

그나마 몽환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다는 생각이 가끔 들긴 하더라.

 

지붕이 빨간색이라 빨강 치마 펜션인가 보다.

하긴 적상산이 한글로 풀면 빨강 치마이긴 하다 ㅋㅋㅋ

여긴 동생들이 시제를 지낼 때 엄마를 모시고 1박을 하는 나름 단골인 펜션이란다.

 

다음 날 아침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기에 다시 한번 찍어 본 전망.

전망 맛집이다.

 

엉덩이가 배겨서 바닥에 잠을 못 자는 내가 혼자 사용한 하나밖에 없었던 침대.

 

이런 전망을 자랑하는 곳인데 어젯밤엔 줄기 찬 비가 방해를 하였다지.

 

지나기만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여긴 글램핑을 겸하는 곳이기도 하다는.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물구경에 나섰는데 물은 많이 빠졌더라.

 

아침 식사로 동태탕을 먹었다.

작년 시 제때 그렇게 맛있게 먹었다는 여동생의 얘기에 선택했는데 내 입엔 그냥 동태탕이더라.

나중에 막내에게 들으니 작년에 먹은 동태탕은 생태로 끓여서 맛있었단 얘기.

식후에 식당 옆에 계곡이 예뻐 잠시 계곡물 구경하기.

물이 많으니 이끼가 제 세상을 만났다.

 

체크 아웃을 위해 숙소에 들어왔는데 해가 쨍하니 너무 좋은 전망을 보이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