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

[애월] 이시돌목장 주변과 캐슬렉스 cc의 애기동백

꽃수수 2021. 12. 13. 22:45

간밤에 내내 잘자던 잠이 영 시원찮더니 너무나 졸리는 거다.

혼자 다닐 때는 문제가 없지만 일행이 있으니 잠시 쉬어가자는 말도 여의치가 않더라.

졸음을 꾹꾹 참으며 이시돌 목장에 도착을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난 좀 쉴 테니 주변 관광을 하시라고 했다.

내가 문을 잠그고 자기 때문에 혹시 추위에 떨지는 않으실까 싶어잔동으로 놓았던 전화기를 소리 나게 해 놓고

단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맛있게 단잠을 즐기는 그때 귤을 보냈더니 동생이 잘 받았다며 전화가 오는 바람에 잠이 깼다.

통화를 마치고 차에서 내려 일행을 찾아보니 보이지가 않는다.

전화를 했더니 세상에 걸어서 은총의 동산까지 가신 게 아닌가.

이번 여행 내내 날씨가 더울 정도로 좋았는데 이날 하루만 눈발도 날리고 제주 바람이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이다.

매서운 제주 바람.  

부랴부랴 차를 끌고 새미 은총의 동산으로 왔다.

 

애기동백이 한창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니 이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목장 풍경.

 

연못이 보고 싶어 왔다.

 

물이 그다지 맑아 보이지는 않지만 풍경은 근사하다.

 

한번 맛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우유부단의 아이스크림.

 

추울까 봐 저렇게 비닐로 집을 만들어 주셨는데 저 안에서 그 추운 날 덜덜 떨며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라니

웃음도 나오면서 맛있는 아이스크림은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음에 끝까지 먹다가 폭소가 터져 나와

둘이서 한참을 웃었더란다.

세심한 배려가 마음에 닿는 순간이다.

 

 

 

그리고 인근에 있는 캐슬렉스에 왔다.

참으로 애정 하는 장소이다.

근데 올해는 동백을 가지치기를 하셨더라.

도로 쪽으로 아치를 이루는 가지 모양이 예술이라 좋아했었는데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을 보니 어느 해보다 많은 꽃잎이 있는 걸 보니 꽃은 많이 피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난 이길 자체가 좋기 때문에 걷는 내내 행복하였다.

 

늘어지는 가지가 좀 아쉽긴 하지만 수형은 더욱 근사해졌더라.

 

간지 나는 아름다운 길.

 

나무가 시원해 보이기는 한다.

 

꽃을 보려면 꽤 높이 올려다보아야 한다.

 

이 모습만으로도 아름답지 아니한가.

 

주차장 쪽에 있는 나무도 모두 가지치기.

 

입구의 다른 쪽도 마찬가지.

 

도로변의 동백은 여전히 아니 오히려 더욱 풍성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언제 가도 좋은 곳.

위드 코로나라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 보는 모습이 흐뭇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