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지 못했던 차가 생겨서 신나게 시작하는 마지막 날.
오름을 검색하다가 안세미 오름을 알게 되었다.
입구 찾기가 어려운 오름이 꽤 있기에 사람이 많이 찾는 오름 외엔 미리 공부를 하고 가야 한다.
물론 공부한다고 막상 현장에 가면 잘 생각도 나지 않고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다.
다만 탐방을 마치고 내려오면 그제야 생각이 난다는 ㅋㅋㅋ
여기도 마찬가지였던 게 입구에 대한 정보 얘기를 어느 블로거가 열변을 토하며 적어 놓으신 걸 보았는데
역시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탐방을 모두 마치고 식사까지 마치고 나서야 우리도 그 블로거가 열변을 토했던 입구를 찾았다는.
그래도 우리가 시작한 입구가 크게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대나무 숲길도 있고 걷기에도 좋아서 다행이었다.
네비가 인도해 준 입구는 안국사가 있었다.
네비가 알려준 대로 왔더니 처음 시작은 이런 모습이었다.
오름 입구까지 길지 않은 대략 이런 길들이 이어졌다.
조리 샘(명도암물)이 흘러 만든 습지.
다시 너무 예쁜 습지를 한 바퀴 돌고 오름을 오르기로.
두 갈래의 길이 있었는데 우린 이 길이 궁금하여 오른쪽에 있는 이 길을 선택하였다.
걷다 보니 오름 입구에나 있는 문이 보인다.
잘은 모르지만 길이 예쁘니 일단 들어가 보기로 한다.
나중에 안 거지만 우린 오름 둘레길을 걸었던.
밧세미 오름이 오르라고 유혹했지만 길이 너무 험해 보여 다음으로 미루었다.
밧세미 오름은 아직 탐방로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오르기가 조금 힘들어 보인다,
밧줄도 보이고 흙길도 미끄러웠다.
우린 욕심에 조금 오르다 이내 포기하고 조심조심 미끄러운 흙길을 내려왔다.
안세미 오름으로 복귀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길은 약간의 오르막과 평지, 가끔씩 계단이 나오고 정말 오름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예쁜 오름이었다.
오르다 잠시 내려다보는 풍경도 너무 예쁘고.
비교적 오르기 좋고 예쁘고 순한 길.
쉬어가기 좋은 평상도 있다.
물론 정상으로 가야죠.
이내 정상이 나타난다.
어제 스산했던 날씨가 말끔해지고 차까지 있으니 기분이 좋은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다.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이는.
제주시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오름.
한라산을 포함한 주변 풍경을 한참이나 즐겼다.
너무나 예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 유쾌하신 산불지기 분과의 정겨운 대화도 한몫을 했지만.
그분께서 추천해주신 거친 오름을 향하여 하산할 시간이다.
산불지기님께서 추천해 주신 길로 하산을 했다.
물론 여긴 우리가 처음에 선택하지 않았던 왼쪽에 있는 계단이었는데 내려오며 보니 대부분이 계단이어서
둘레길로 오르길 잘했다고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하산했다.
계단이 나처럼 무서운 사람은 둘레길을 통하여 올랐다가 내려올 땐 이 길로 내려오는 것도 방법이겠다.
서서히 습지가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니 거의 다 내려온 모양이다.
막바지 계단을 내려오니 바로 그 길 맞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평상과 데크길.
짧은 애기동백길.
여긴 올라가진 않고 사진만.
다시 주차해 놓은 곳으로 돌아간다.
급 검색해서 오게 된 오름이지만 너무나 좋았던 기억으로 오래 남을 듯하고 기회가 되면 다시 와도 좋을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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